결혼, 다만 그것일 뿐 1
link  마리안느   2025-10-20

20대든 30대든 40대든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흔히 결혼에 대한 고민과 환상이 많습니다. 한 30대 여성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제가 결혼해서 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결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그럼 결혼 상대는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직 없는데요”라고 했습니다. 결혼할 사람도 없는데 결혼 걱정을 하면 뭐 합니까? 아직 오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우울해하는 사람을 좋아할 남자가 있을까요? 아마 심각하고 어둔운 얼굴빛에 질려서 다가오려고도 안 할 거예요.

또 어떤 여성은 결혼을 하고 싶은데 남자를 못 만나서 괴롭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때 조심할 것이 있는데, 결혼에 대한 조급한 마음때문에 남자를 잡으려고 덤비면 남자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간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결혼에 너무 집착하고 마음이 급하면 오히려 결혼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요즘은 혼자 살아도 좋은 세상이잖아요. 혼자일 때는 ‘혼자여서 좋구나’하면서 재미있게 살면 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늘 생글생글 웃고 살면 남자가 아니라 누구라도 좋아하겠지요. 좋다고 매달리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살면 되잖아요. 그러니 결혼을 한다, 안 한다 혼자 고민할 필요도 없고 언제 결혼하겠다고 결론 내릴 필요도 없습니다. 혼자 결론 내린다고 그대로 되는 것도 아닌데 결혼을 심각하게 생각하면 공연히 인생을 어둡게 사는 거예요.

한 40대 여성은 결혼을 못 해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고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결혼을 하면 당당하고 결혼을 하지 못하면 초라한 걸까요? 제가 일흔이 넘었는데도 결혼을 한 했다고 그걸 초라하게 여기거나 고민하지 않잖아요.

저보다도 젊은데 왜 자신을 초라하게 느낄까요? 바로 자신을 부정적으로, 패배자로 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제가 ‘일흔이 되도록 결혼도 한번 못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인생 낙오자가 되는 거고 ‘나는 일흔이 될 때까지 결혼 안 하고 버텼다’ 이러면 승리자가 됩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은 다 했는데 나는 마흔이 넘도록 안 하고 버텼다’ 고 생각하면 인생의 승리자가 되는 거예요.

마흔이 넘도록 결혼을 안 했다는 건 잘한 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도 아니고, 성공도 아니고 실패도 아니고, 다만 그것일 뿐입니다. 어떤 사람은 결혼하지 않은 것을 자랑삼으니까 잘한 게 되고, 어떤 사람은 그것을 부족함이라고 생각하니까 스스로 초라해지는 거예요. 마흔이 넘도록 결혼을 안 한 게 초라한 것이 아니고 자기가 자기를 초라하게 생각하는 겁니다.

이혼했다. 결혼했다. 결혼을 못 했다. 시험에 떨어졌다. 시험에 붙었다. 그 어떤 일이든 그건 단지 그것일 뿐이에요. 그 일에 내가 슬픔과 기쁨, 초라함, 당당함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어리석은 생각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거예요. 자신을 초라하게 여기면 마음이 무거워져서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어집니다. 이런 분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거두고 마음을 가볍게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인생수업
법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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